별자리 이야기 - 사수자리
학명 Sagittarius
심볼 ♐
약자 Sgr
한글명 인마궁
예전에 다른 곳에 썼던 걸 복붙하며 이 블로그에 복원 중인데...
어투도 다르고 해서 꽤나 고칠것도 많고
그 당시에도 한번에 주르르르륵 쓴게 아니라 매일 그때그때 달라요 스타일로 쓴 거라서
영 퀄이 낮다-_-
아무리 봐도 돛단배 아니면 주전자인데
고대 사람들은 어떻게 저걸 보고 켄타우르스를 떠올렸을지 의문이다.
TV가 없어서 그런가 창의력이 만렙...
주전자 주둥이처럼 생긴게 꼭 활이 아니라고 하기는 뭐하다만...
아마 내가 이 별자리 이름을 지었으면 주전자 자리나 돛단배 자리가 됐겠지...
사실 실제로 서양에서 주전자 별로 보기도 했다고 한다.
뿌연 은하수가 주전자 주둥이에서 김처럼 끓어오르는 모습으로...
그때는 지금보다 은하수가 몇배는 더 밝게 보였겠지.
사실 별자리 책 같은거 보면 백조자리의 데네브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의 연장선 산에 있다...
뭐 이 정도로 설명하는데
걍 은하수 찾을 능력 되면 은하수 중심부 근처에서 찾거나 아니면
안타레스 붉은 빛 덕분에 눈에 띄는 전갈자리 근처에서 찾는게 훨씬 빠르더란.
개인적으로는 사수자리 올라오면 은하수 중심부가 거의 지평선 위로 올라온거라서
여름에 은하수 보러 가면 전갈자리와 함께 가장 기다려지는 별자리이기도 하다.
동양에서는 남두육성으로 보기도 했다.
예전 북두칠성 포스팅에도 썼다시피 북두칠성이 죽음을 관장하는 별자리인 것에 반해, 남두육성은 탄생을 관장한다고 봤단다.
별 하나 빠졌다 뿐이지, 똑같이 생긴 별자리 가지고 무슨 기준으로 나눈 걸까...
이 신화에 관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헤라클레스의 스승인 켄타우르스 키론.
헤라클레스가 친구 켄타우르스의 폴로스를 만나서 저녁을 먹던 중에
디오니소스가 맡긴 귀중한 포도주를 내놓으라고 꼬장-_-을 피웠던 게 사건의 발단이다.
켄타우르스들의 소중한 재산이었고 열면 안되는 포도주였는데,
헤라클레스의 꼬장에 못이긴 폴로스가 그 신성한 포도주 항아리를 열고,
그 포도주 향을 맡은 다른 켄타우르스들이 동굴로 달려와 서로 술을 차지하려고 싸움이 일어난다.
헤라클레스는 이 켄타우르스들을 쫓으며 화살을 쏘는데 하필이면 그 화살 중에 하나가 스승 키론의 허먹지에 맞고...
히드라의 피가 묻어있었던 지독한 독은 죽을 때까지 고통에 시달리게 하는 독이었는데,
키론은 불로불사라서 죽을 수도 없었던 것...
키론은 결국 제우스에게 죽게 해달라고 간청했고, 영생을 화염신 프로메테우스와 바꾼 뒤 사망.
제우스는 키론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겨 하늘의 별자리로 올려준게 바로 이 사수자리이다.
키론의 원래 보직-_- 중의 하나가 하늘의 별자리를 정리하는 일이었는데
워낙 키론이 정리를 잘해둬서 키론을 잘 보이지 않는 남쪽 구석탱이에 올려둘 수 밖에 없었다는
지극히 북반구 중심적인 이야기가 전해내려온다...-_-ㅋㅋㅋㅋㅋㅋ
- 화살은 Sagitta 화살을 쏘면 Sagittarius!!
물은 Aqua 물을 따르면 Aquarius!! (물병자리)
- 일설에는 전갈자리의 깽판을 막기 위해 활을 겨누고 있다고 하는데...
출전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 원래 저 돛단배 아래에도 별이 좀 더 있는데 찍은 사진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