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 이리오모테지마 여행기 #3
여행 다녀온지는 어언 1년 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2번째 여행기를 쓴지도 반년이 됐지만
이제 와서 다시 의욕을 찾은 건...
신청해두고 회사가 바빠져서 깜빡하고 있던 구글 애드센스에 들어가보니
승인이 된 것 같길래... 다시 한 번 열심히 글을 써볼까 하는 사심이다.
어쨌건 어디까지 썼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이리오모테지마의 2일차를 써본다.
점심때가 넘어서야 게스트하우스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미적미적 나가기 시작.
자전거 상태야 뭐... 멀쩡한 놈이 없지만
그 중에서 유달리 안멀쩡한 놈들이 있어 잘 골라야 함 ㅋㅋㅋㅋ
이 덥고 습한 와중에 걷는 여행자 아저씨.
일본 최남단 어쩌구저쩌구 캠프장인데 막상 저때는 신경도 안썼던 것 같네...
최서단 최남단 이런 문구가 여기 저기 엄청 많음.
야마네코 = 산고양이 = 이리오모테 삵 1965 발견지라는데
이리오모테 삵을 엄청 강조한다.
나중에 다녀와서 알고 보니 섬 전체에 100마리도 없는 아주 희귀한 놈들이고 아마도 평범하게 다녀서는 볼 일 없을 듯.
망물석의 비 안내소라는데 뭘 알아야 어떤걸 잊지 않으려는지 알지 ㅎㅎ
자전거와 망물석 입구. 설마 여기까지 엄복동이 있지는 않겠지..
Ricoh GXR을 들고 갔는데 역시 열살 넘은 카메라는 이제 놔 주는게 맞나보다...
날은 덥고 자전거는 힘들고.. 대충 찍고 나왔는데 구글 렌즈 같은걸로 기록이라도 좀 해둘걸 싶었다.
뵈지도 않는 산고양이로 마케팅 하나는 진짜... ㅎㅎ
돌아 오는 길에는 푸른 하늘이 아아아아주 잠깐 얼굴을 비춰줬다.
좀 지나니 다시 사골 곰탕으로 변했지만..
이리오모테지마는 자전거로 한바퀴를 돌 수 없는 구조였다.
여기까지 사진은 숙소 아랫쪽 루트였고 막다른 길이 나와서 다시 윗쪽으로 이동.
야마네코 공원 근처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위치이고,
섬의 대부분이 국립공원이라 도로 있는 곳만 갈 수 있을 정도.
사실 도로 깔린 곳 말고는 거의 원시림 수준이라
분명히 대낮인데도 안쪽이 안보일 정도로 어두워서 들어갈 엄두도 나지 않았다.
가이드 낀 투어가 아니면 안들어가는 것이 심신에 이롭지 않을까...
거기다 이 섬에만 사는 동물에 전갈 같은 놈들도 있으니
위험한 짓은 하지 말자.
여기 저기 붙어있는 야마네코 주의 표지판.
주의하고 싶다.
맹그로브도 있지만... 내려갈 수 있는지 조차 모르겠음 ㅎㅎ
이런 풍경은 한국에서는 보기가 꽤... 어려우려나?
나름 학교도 있음
홈페이지와 여행 자료에서 봤던 물소 마차 같은 건데 날이 구려서인지 전부 운행 중지
어딜 가나 보이는 야마네코 (스피드 괜찮아요?)
하늘이 시커매져서야 복귀... 사진 메타데이터 상으로는 5시도 안됐을 때인데 ㅎㅎㅎ
우리로 치면 시골 동네 공판장 같은 곳인데
섬에 있는 동안 먹은 끼니의 반은 여기서 해결한 것 같다.
주로 라면이나 도시락 위주였는데 그래도 마지막 밤이니 회에 소주라도...
소주가 30도라 은근 독해서 커피에다 타먹기도 하고 안주 비슷하게 입가심도 하고...
원래 간장도 없이 덩그러니 회만 줬는데 주인 아저씨가 와사비랑 간장 있다고 챙겨주심 ㅎㅎ
이제 다시 오키나와로 가야하는데 진짜 노동 + 음주만 하다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