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Sagittarius
심볼 ♐
약자 Sgr
한글명 인마궁

 

예전에 다른 곳에 썼던 걸 복붙하며 이 블로그에 복원 중인데...

어투도 다르고 해서 꽤나 고칠것도 많고

그 당시에도 한번에 주르르르륵 쓴게 아니라 매일 그때그때 달라요 스타일로 쓴 거라서 

영 퀄이 낮다-_-

 

아무리 봐도 돛단배 아니면 주전자인데 

고대 사람들은 어떻게 저걸 보고 켄타우르스를 떠올렸을지 의문이다. 

TV가 없어서 그런가 창의력이 만렙...

 

주전자 주둥이처럼 생긴게 꼭 활이 아니라고 하기는 뭐하다만...

아마 내가 이 별자리 이름을 지었으면 주전자 자리나 돛단배 자리가 됐겠지...

사실 실제로 서양에서 주전자 별로 보기도 했다고 한다. 

뿌연 은하수가 주전자 주둥이에서 김처럼 끓어오르는 모습으로...

 

그때는 지금보다 은하수가 몇배는 더 밝게 보였겠지.

 

사실 별자리 책 같은거 보면 백조자리의 데네브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의 연장선 산에 있다...

뭐 이 정도로 설명하는데

걍 은하수 찾을 능력 되면 은하수 중심부 근처에서 찾거나 아니면 

안타레스 붉은 빛 덕분에 눈에 띄는 전갈자리 근처에서 찾는게 훨씬 빠르더란. 

 

개인적으로는 사수자리 올라오면 은하수 중심부가 거의 지평선 위로 올라온거라서 

여름에 은하수 보러 가면 전갈자리와 함께 가장 기다려지는 별자리이기도 하다. 

 

동양에서는 남두육성으로 보기도 했다. 

예전 북두칠성 포스팅에도 썼다시피 북두칠성이 죽음을 관장하는 별자리인 것에 반해, 남두육성은 탄생을 관장한다고 봤단다. 

별 하나 빠졌다 뿐이지, 똑같이 생긴 별자리 가지고 무슨 기준으로 나눈 걸까...


이 신화에 관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헤라클레스의 스승인 켄타우르스 키론. 

헤라클레스가 친구 켄타우르스의 폴로스를 만나서 저녁을 먹던 중에 

디오니소스가 맡긴 귀중한 포도주를 내놓으라고 꼬장-_-을 피웠던 게 사건의 발단이다.

 

켄타우르스들의 소중한 재산이었고 열면 안되는 포도주였는데, 

헤라클레스의 꼬장에 못이긴 폴로스가 그 신성한 포도주 항아리를 열고, 

그 포도주 향을 맡은 다른 켄타우르스들이 동굴로 달려와 서로 술을 차지하려고 싸움이 일어난다. 

 

헤라클레스는 이 켄타우르스들을 쫓으며 화살을 쏘는데 하필이면 그 화살 중에 하나가 스승 키론의 허먹지에 맞고...

히드라의 피가 묻어있었던 지독한 독은 죽을 때까지 고통에 시달리게 하는 독이었는데,

키론은 불로불사라서 죽을 수도 없었던 것...

키론은 결국 제우스에게 죽게 해달라고 간청했고, 영생을 화염신 프로메테우스와 바꾼 뒤 사망. 

 

제우스는 키론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겨 하늘의 별자리로 올려준게 바로 이 사수자리이다. 

키론의 원래 보직-_- 중의 하나가 하늘의 별자리를 정리하는 일이었는데

워낙 키론이 정리를 잘해둬서 키론을 잘 보이지 않는 남쪽 구석탱이에 올려둘 수 밖에 없었다는

지극히 북반구 중심적인 이야기가 전해내려온다...-_-ㅋㅋㅋㅋㅋㅋ

 


- 화살은 Sagitta 화살을 쏘면 Sagittarius!!

  물은 Aqua 물을 따르면 Aquarius!! (물병자리)

 

- 일설에는 전갈자리의 깽판을 막기 위해 활을 겨누고 있다고 하는데...

  출전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 원래 저 돛단배 아래에도 별이 좀 더 있는데 찍은 사진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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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0017504.JPG RICOH GXR A12 ƒ/4 13초 18.3mm ISO200

사진 재활용 죄송...-_-

사실 플레이아데스(붉은 상자 안)를 찍으려고 했던게 아니라 마차부자리를 찍으려고 했던건데 플레이아데스 글을 먼저 쓰게 되었다. 

 

사진상으로는 약간 밝게 나온 별이 알파성인 카펠라Capella인데 실제로는 밝기 차이가 많이 난다. 

아무래도 환산 28mm 로 찍다보니 별이 작게 나온 감이 있는데...

몽골에서 찍은 사진을 볼 때마다 (몰라서) 소프트렌즈를 챙겨가지 못한 과거의 무지한 나에게 죽빵을 날리고 싶다...-_-

 

대장장이의 신으로 유명한 헤파이스토스 신의 아들 에리크토니오스라고 알려져 있다는데

그리스 신화 읽은 지가 하도 오래 돼서 저런 인물이 있었는지 자체가 기억이 아예 나지 않아

위키피디아를 뒤져보니 아주 기상천외한 신화가...

 

트로이아 전쟁  아테나는 전쟁에서 사용할 무기 제작을 위해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 찾아갔다. 헤파이스토스가 아테나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녀를 강간하려 하자 아테나가 놀라 달아났고, 이때 헤파이스토스의 정액이 아테나의 다리에 묻게 되었다. 아테나는 올리브 잎으로 정액을 닦았는데, 이때 정액이 땅에 떨어져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아기 에리크토니오스를 수태하게 된다.

ko.wikipedia.org/wiki/%EC%97%90%EB%A6%AC%ED%81%AC%ED%86%A0%EB%8B%88%EC%98%A4%EC%8A%A4

 

에리크토니오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에리크토니오스의 탄생 에리크토니오스(그리스어: Εριχθόνιος)는 아테나이의 초기 군주이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가이아, 즉 대지에서 태어나 아테나 여신

ko.wikipedia.org

en.wikipedia.org/wiki/Erichthonius_of_Athens

 

Erichthonius of Athens - Wikipedia

In Greek mythology, King Erichthonius (; Ancient Greek: Ἐριχθόνιος) was a legendary early ruler of ancient Athens. According to some myths, he was autochthonous (born of the soil, or Earth) and raised by the goddess Athena. Early Greek texts do

en.wikipedia.org

엄마 헤라에 의해 던져진 아빠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

+ 친모 대지의 여신 가이아

+ 양모 전쟁의 여신 아테나

혈통은 쩌는데 과정이 참...-_-

 

다리를 절던 에리크토니오스가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4두 마차를 발명했다고 하는데 여전히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좀 신기한 게

그리스 신화에는 12명이나 되는 주신들이 있고(물론 주신들의 상당수는 별자리가 아닌 행성에 네이밍이 되어있기는 하지만), 수많은 영웅들이 있는데

꽤나 모양도 그럴듯한 데다 0등성까지 가지고 있는 이 별자리에는 왠지 좀 더 유명한 인물의 신화가 붙었어야 할 것 같은 선입견이 강력하게 든다... 

 

과연 몇천년 전의 로마인(그리스인들일지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하늘을 봤을까.

시등급(=겉보기등급) 순위로 따지면 밤하늘의 별 중에 무려 여섯번째인 카펠라, 그리고 그 카펠라를 가지고 있는 마차부자리에 그의 신화를 부여했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우리에게는 전해지지 않는 당대사람들만의 이야기들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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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별자리가 아닌 성단을 쓰게 됐는데

제목은 이전에 쓰던 이름이 있어서 별자리 이야기가 되어버렸다-_-

양해를..-_-

 

요즘 약간의 무기력증 비슷한게 와서 글쓰기가 꽤 힘들었는데

그래도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보이는 겨울이 다 가기전에 써야하겠다는 일념으로

귀차니즘을 극복하며 써본다.

 

플레이아데스성단은 황소자리 소속인데

황소자리전체와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같이 찍은 사진을 못찾아서 일부분만이라도..

 

R0017504.JPG RICOH GXR A12 ƒ/4 13초 18.3mm ISO200

붉은 색 박스 안쪽이 플레이아데스 성단.

당시에 구린 카메라로 무리해서 찍은 사진 노출을 강제로 끌어올리느라고 화질이 많이 깨진다ㅠㅠ

 

이거 찍을 때 마차부자리(사진 좌측의 오각형)에만 집중하던 터라. 걍 플레이아데스가 얻어걸렸다. 

이걸 확대해서 찍고 싶지만 필자는 망원경이 없으니 NASA 형님들의 도움을 받겠다. 

 

http://hubblesite.org

대인배 NASA 형님들은 고맙게도 나사에서 찍은 사진을 모두 퍼블릭 도메인으로 저작권을 풀어주셨다. 

칭송하지 않을 수가 없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메시에 45(M45)로 등록되어 있는 천체이다. 밤하늘에서 육안으로 가장 확실히 알아볼 수 있는 성단이기도 하고. 잘보이는 성단 답게 아주 오래 전부터, 기원전부터 관측 사례가 엄청나게 발견되는 성단이다. 성경에도 나오고...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에도 나온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_- 나온다니 그런가보다 하는거지.

 

역시 Hubblesite.org 에서 줍줍

사진상으로 왼쪽에 엄마 플레이오네와, 아빠 아틀라스가 있고, 오른편에 일곱 딸들이 함께 하는 화목한 과정. 아랫쪽에 축척을 보면 1parsec 이라는 단위가 보이실 거다. 연주시차 1초가 되는 거리인데... 복잡해지니 그냥 3광년(3.26광년) 쯤으로 보시면 되겠다.

 

부모 자식 간의 거리가 광년 단위로 떨어져 있으니 불화가 있는 건 아닌가 싶으면서도, 우주의 스케일에서 이 정도면 거의 살을 맞댄 수준의 거리일 것이다. 지구와의 거리는 135파섹이니... 440광년 쯤이고 산개성단. 성단의 총 질량은 태양 질량의 800배 수준. 1억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측되며, 2억 5천만년후에는 가족의 해체 뿔뿔이 흩어질 것으로 추측된다는데... 개인적으로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오묘한 느낌이기도 하다.

 

뭐 조금 오글거리지만 잘해야 달랑 100년 사는 주제에 억년을 논한다는게 우습기도 하고,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인 경외감으로 밤하늘을 바라보기도 하는 것이겠지...

 

이와 관련된 그리스 신화는 거인족Titan 아틀라스와 바다의 님프 플레이오네의 일곱 딸들이다. 사실 신화에서 특별한 기록을 찾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색인도 따로 없는데 일리아스, 호메로스 서사시, 오뒷세이아를 다 뒤질 수도 없고...

다만 위키의 플레이아데스(신화) 항목에서 그 자취는 찾을 수 있다.

 

역시 명불허전 제우스... 마이아는 헤르메스의 엄마이니 아들 덕(?)에 꽤나 유명인사가 되기는 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제우스에 묻혀서 그렇지 포세이돈도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 개망나니다. 거기에 그리스 신화 대표 깡패 아레스(전쟁의 신, 로마식으로는 마르스=화성)와 인간계 망나니 최고 등급 오리온이 가세...(오리온은 구애라고만 써있으니, 결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듯)

 

-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 스바루가 바로 이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가리키는 말이다.

- 넥슨의 MMORPG 마비노기의 게임 엔진 이름이 플레이아데스 성단의 엄마 이름과 동일한 플레이오네 엔진이었는데 관계가 있는지는 잘...

- 플레이아데스 성단의 옛 한글 이름은 무려 좀생이별이다. 별이 좀스럽게 모여있으니까-_-

- 성경에서는 묘성으로 부른다.

- 맨눈으로 7개 이상 볼 수 있으면 엄청 좋은 눈을 갖고 있는거라고 하는데 안경 벗으면 눈뜬 장님인 입장에서는 포기.- - http://www.kagayastudio.com/english/starry/starry/pleiad_e.html 일본인 작가 Joe Kagaya 님의 일러스트다. 엄마 아빠는 빼놓고 딸들만 그렸다. 하긴 티탄족 아빠 아틀라스가 들어오면 그림이 영...-ㅅ- 시커먼 아저씨를 넣느니 그냥 빼는게 나은 선택이었겠지. 하긴 이 작가분은 없는 여자도 그려넣는 분이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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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이면 직접 찍은 사진을 사용하고 싶은데 전갈자리가 보일 시즌에는 은하수 찍느라 정신이 없을때라...

 

예전 사진을 뒤적뒤적해보니

 

화천에서 찍은 테스트 사진이 하나 있었다.

 

오홋... 전갈자리를 찍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확대해보니 간신히 나오기는 했네...

 

ko.wikipedia.org/wiki/%EC%A0%84%EA%B0%88%EC%9E%90%EB%A6%AC

 

전갈자리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전갈자리(Scorpius, 기호: ♏)는 황도를 지나는 남쪽 하늘의 별자리로, 황도12궁 중 하나이다. 뱀주인자리 남쪽, 천칭자리와 궁수자리 사이에 놓여 있으며, 은하수

ko.wikipedia.org

자세한 모양은 위키피디아 쪽으로. 

 

 

성도 상으로는 이렇다.

 

 

 

그리스 신화 상으로는 이전에 오리온자리 얘기할 때 아폴론이 오리온 죽이려고 보낸 전갈이다. 

그래서 오리온자리는 전갈자리가 뜨는 여름을 피해 겨울에 보인다는 기가 막힌 설정. 


전갈자리의 대빵 별은 1.0등성 근처인 안타레스이다.

 

안타레스는 엄청 네임드 별이다. 

밤하늘에서 15번째로 밝은 별이기도 하고, 

태양 지름의 700배에 달하는 무식하게 큰 별이기도 하다. 

 

사진상으로는 색이 잘 안보이는데, 상당히 붉다.

별자리 해설서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화성의 라이벌 또는 화성의 대적자라고 해석하더란.

Ant-Ares 라는 이름 자체가 화성(英 Mars, 羅 Ares) 을 의식해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 (뇌피셜...)

 

솔직히 화성 만큼 붉지는 않은 것 같은데-_-

그래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 중에서 이 정도로 밝고 강렬한 붉은 색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


안타레스라는 네임드 별이 있고,

옛날부터 있었던 별자리이기 때문에 모양도 나름 그럴듯한 별자리이지만...

진짜 유명한 이유는 황도 12궁에 들어가기 때문일 것 같다. 

카시오페이아 자리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전갈자리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

심볼은 이렇게 생겼음. ♏


앞에 쓴 오리온 얘기는 워낙 쓸게 많아서 빠뜨린게 많은데 

전갈자리는 쓸게 너무 없다-_-

 

집돌이 신세에 차도 처분하는 바람에 나가기도 곤란하고...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는 꼭 밤사진을 찍으러 나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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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업뎃이 늦었다.

오늘 이야기할 별자리는 오리온 자리이다. 

 

20170304 R0019616~4.JPG RICOH GXR A12 ƒ/2.5 8초 18.3mm ISO 800, Soft Filter 사용

오리온자리의 특징을 보자면...

 

기본적으로 금수저다-_-;;

 

일단 오리온자리의 베텔게우스가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과 함께 

겨울철의 대삼각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다른 별(또는 별자리)를 찾는 겨울철의 이정표로 너무나도 유명하고,

리겔 역시 겨울철의 대육각형의 구성원이다. 

(이거 뭐 다른 별자리는 기 죽어서 살겠나...)

 

남들은 한개만 있어도 나름 콧방귀 좀 뀌는게 1등성인데

0등성을 무려 2개나 가지고 있고(좌상단 베텔게우스, 우하단 리겔),

영세한 별자리는 하나 갖기도 어려운 2등성도 무려 5개를 가지고 있다-_-;;

오리온의 벨트라고 불리는 2등성 3콤보도 갖고 있고

 

이렇게 밝은 턱에 별자리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북두칠성(현재 별자리는 아니지만)과 함께 

유명한 별자리 Top2를 자랑하는 금수저 별자리이다.

 

육안으로 보이는 것만 화려한 것이 아니다. 

육안으로도 희끄무레하게 보이는 M42 오리온 대성운은

고오오오급 관측자들도 지속적으로 촬영, 관측시도를 하는 인기스타이시고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그 유명한 말머리 성운부터 해서 트라페지움, 버나드 루프 등등의 어마무시한 걸 많이 많이 갖고 있다. 

 

천구의 적도 근처를 지나기 때문에 극단적인 남북이 아니라면

남반구 북반구 할 것 없이 모두 볼 수 있다고 한다(남반구를 가본 적이 없어서..)

 


오리온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것일 테고-_-(나름 제일 밝은 별 7개에다가 하나만 색깔이 다르다-_-!!)

필자 같은 메탈 덕후는 

 

 

이 형님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_-;; (연주곡이라 메탈리카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어디서 따왔는지는 몰라도 

그리스 신화에서의 오리온은 사냥꾼이다. 

 

신화에서의 오리온도 오리온 별자리와 다르지 않아서 

금수저 존잘 사냥꾼이었다-_- 더러운 세상-_-

 

아빠는 무려 바다의 신이자 올륌포스 No. 2 포세이돈이고

키도 고작 180 이상이 아닌 거인족이었으며

사냥꾼이었으니 운동도 잘했겠지.

그러니 예쁜 여신을 만나게 될 수 밖에 없고...

여친은 달의 여신이자 사냥의 여신이면서 순결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였다.

필자같은 방구석 아싸들에게는 아주 혐오스러운 종족이다-_-

 

하지만 여친을 잘못 골랐다.

아르테미스의 오빠(신화에 따라 다르게 서술되지만 그래도 오빠가 동생을 극성으로 챙기는 게 덜 거슬릴 것 같아서)인 아폴론이 지극한 동생 빠돌이었기 때문이다.

 

아폴론은 아르테미스와 사귀는 오리온이 영 탐탁치 않았고, 

전갈을 보내서 오리온을 죽이려고 했다.

결국 오리온은 죽고 전갈과 오리온 모두를 별자리로 만들어달라는 아폴론의 청을

제우스가 수락하여 둘 다 별자리가 되는데,

그래서 전갈자리는 여름에 뜨고 오리온은 전갈을 피해 겨울 하늘에 뜬다는 기가 막힌 설정.

 

다른 버전에서는 아폴론이 활부심 쩌는 아르테미스에게 "님, 저 멀리 있는거 맞출 수 있음?"이라고 부추겨

아르테미스가 남친을 직접 죽이게 했다는 얘기도 있기는 하다만 

그건 너무 잔인하지 않나 싶다. 

나는 그냥 전갈에게 죽는 스토리가 더 마음에 든다..

 

또 다른 버전에서는 오리온이 자기가 지구 상에 있는 모든 걸 다 죽일 수 있다고 자랑질을 했고,

대지의 신 가이아가 이에 분노하여

전갈을 만들어서 보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영문 위키피디아에서는 이걸 첫번째로 서술했다), 

원래 신들 앞에서 자랑질했다가 좋은 꼴 보는 일이 없는게 

그리스 신화 클리셰라 이 쪽이 더 신뢰가 가기도 한다. 


 

좀 짜증나는 건... 

왜 이렇게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별자리에

(엄친아기는 하지만) 업적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오리온의 이름이 붙었는가 하는 것이다...-_-

 

개인적으로는 이 아름다운 별자리에는

그리스 최고 영웅 헤라클레스의 이름이 붙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그 당시에는 그 당시의 사정이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건 기억될 만큼의 명성은 있었으니 별자리가 됐을 것이고, 

또 어중간한 뮤즈도 아닌 12주신 중 한 명과 스캔들이 있었으니 

내가 개무시하는 것처럼 듣보잡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다-_- 

당장 영문 위키피디아만 뒤져봐도 꽤나 많은 바리에이션이 있는 걸 봐서는 

나름 고대에서는 유명했을지도 모르겠다.

예나 지금이나 인물 좋다고 대우 받는 건 똑같은가 보다.

더러운 세상-_-

 

이거 봐서는 딱히 모르겠지만-_-

이건 또 중세 대에 그린 그림이라 또 작가의 튜닝이 들어갔을 테고, 

후대의 우리는 상상할 수 밖에. 

 

그래도 고대니까 마초적이고 와일드한 상남자 스타일이 인기였지 않았을까. 

 

뭐 어쨌건 처음에도 밝혔듯이 

개인적으로는 정말 별로지만

전갈자리는 너무나 전갈처럼 생겼고

오리온자리는 너무나 사람같이 생겨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고대 그리스인의 상상력에는 늘 박수 갈채를.

 

날씨가 오지게 추워지는 겨울이지만...

그래도 매년 한번쯤은 제대로 보고 싶어지는 별자리다. 

매년 생각만 하고 이불 덮고 사진만 보는 건 함정


덧말 1. 

 

Artemis next to the dead Orion - Daniel Seiter (1647-1705) PD-art-100

이 작품에서는 확실히 잘생긴 것 같다. 

 

덧말 2.

이상한 노래로 유명하다.

최소한 한국의 겨울에 따라하면 얼어죽을 가능성이 높으니 따라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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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블로그 글을 모조리 지웠는데

다음 검색을 통해 없는 글을 찾아 들어오시는 분이 꽤 된다-_-;;

 

검색을 통해서 들어오시는 분이 거의 없다시피 한 유령블로그에 한 분의 고객님-_-이라도 찾아주신다면

잊혀진 기억을 더듬어서라도 써야지 뭐...

 

흔히 북두칠성으로 알려진 7개의 별은 사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공인 별자리는 아니다. 

큰곰자리에 속하는 일부분.

 

하지만 주변에 밝은 별이 없어서 그런지 과거의 동서양 공히 별자리로 인식하기는 한 것 같다.

동양에서도 북두칠성을 독립된 별자리로 보았고

영어권에서도 Big Dipper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20170305 R0019656~2 RICOH GXR A12 ƒ/2.5 8초 18.3mm ISO1600

 

국자 꼬리부터 알카이드, 미자르, 알리오쓰, 메그레즈, 페크다, 메라크, 두브헤.

 

상당수의 사람들이 북극성 찾는 법 또는 지극성 키워드로 오시길래 추가하자면

 

 

 

북두칠성은 카시오페이아와 함께 북극성을 찾기 위한 가장 쉬운 길잡이이다.

국자 끄트머리의 별 두 개를 이어서 연장하면 어중간하게 밝은 별이 하나 나오는데 그게 북극성이다. 주변에 밝은 별이 없어서 금방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북두칠성의 국자 끄트머리의 두브헤와 메라크를 극을 가리키는 별, 지극성指極星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끔 천문대에 가면 가족단위로 온 분들을 보는데...

별에 관심 없는 분들은 대체로 북극성이 어디 있는지를 모른다. 

그런데 아이들은 궁금하고...

옆에서 구경하다 듣고 있으면 아버님들이 대체로 아이들 상태로 사기를 치신다...-_-;;

시즌 따라 다른데, 대체로 그 시즌에 보이는 가장 밝은 걸 때려 맞추신다-_-ㅋㅋㅋㅋㅋㅋ

봄철에는 주로 아크투르스 여름에는 목성...

삶에 찌들고 육아에 찌든 아버지들의 삶ㅠㅠ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아이들에게는 좀 더 솔직하면 어떨까 싶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google.android.stardroid&hl=ko&gl=US

 

Sky Map - Google Play 앱

Sky Map is a hand-held planetarium for your Android device. Use it to identify stars, planets, nebulae and more. Originally developed as Google Sky Map, it has now been donated and open sourced. Troubleshooting/FAQ The Map doesn't move/points in the w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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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나와서 증강현실로 갖다 대기만 해도 이름을 알려주는 좋은 세상이니 
우리 같이 찾아볼까? 라는 말과 함께

아이들에게 솔직한 부모님이 됐으면 좋겠다-_-ㅋㅋㅋㅋㅋ

 

그 외에 북두칠성은 또한 쌍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번 사진은 별을 조금이라도 크게 찍기 위해서 소프트 필터를 끼우고 찍은 사진이라 명확히 나오지 않았는데

 

20170403 IMGP0740 RICOH IMAGING COMPANY, LTD. PENTAX K-1 ƒ/3.5 6초 35mm ISO12800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사진에서는 정확히 보인다. 

국자 끝에서 2번째 별인 미자르를 보면 2개의 별이 보일 것이다. 

그래서 과거에 로마 병사들의 시력검사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눈이 워낙 좋지 않아 맨눈은 커녕 안경을 써도 안 보일 지경이지만 아마 로마 병사를 데려다 놔도 서울에서는 불합격할 것 같다.

혹시나 광해光害[빛공해]가 적은 곳에 여행이라도 간다면 고대식 시력검사에 도전해보시길. 

 

그 외에 아라비아에서는 북두칠성을 관을 메고 가는 처녀들의 모습으로 봤다고 한다. 우리가 국자 머리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관으로, 손잡이를 사람으로 보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북두칠성을 불길한 별자리로 보기도 했었다.

 

가끔 사고체계가 다른 동서양에서 동일한 해석을 하는게 참 신기하다. 역시 사람 사는 세상은 다 같은건지.

 

일년 내내 보이기에 다른 별자리에 비해서 임팩트가 좀 낮은 것 같다.

하지만 서울의 빛공해는 갈 수록 심해지고 있고,

나 역시도 그 흔한 북두칠성의 7개 별을 언제 봤었는지 기억이 가물하다.

 

이미 서울의 20대 친구들은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만 봐도 감탄사를 낼 정도이고...

먼훗날 한국에는 별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태어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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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내용은 좀 복잡한 내용이니 관심 있는 분들만. 

 

ko.wikipedia.org/wiki/%EC%8C%8D%EC%84%B1#:~:text=%EC%8C%8D%EC%84%B1%EC%9D%80%20%EA%B4%91%ED%95%99%EC%A0%81%20'%EC%9D%B4%EC%A4%91%EC%84%B1'%EA%B3%BC,%EB%B0%A9%EB%B2%95%EC%9D%84%20%EC%82%AC%EC%9A%A9%ED%95%A0%20%EC%88%98%EB%8F%84%20%EC%9E%88%EB%8B%A4.

 

쌍성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뜨겁고 질량 큰 쌍성계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동영상 쌍성(雙星) 또는 연성(連星)은 두 항성이 공통의 질량중심 주위로 공전하는 항성계이다. 항성계에서 가

ko.wikipedia.org

ko.wikipedia.org/wiki/%EC%9D%B4%EC%A4%91%EC%84%B1#:~:text=%EC%9D%B4%EC%A4%91%EC%84%B1(%E4%BA%8C%E9%87%8D%E6%98%9F)%EC%9D%80,%EB%B3%B4%EC%9D%B4%EB%8A%94%20%EA%B2%89%EB%B3%B4%EA%B8%B0%20%EC%9D%B4%EC%A4%91%EC%84%B1%EC%9D%B4%20%EC%9E%88%EB%8B%A4.

 

이중성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이중성(二重星)은 육안으로 보았을 때는 하나로 보이나, 망원경을 통해서 보면 두 별이 붙어 있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두 별이 가까이에 있는 쌍성과 실제로는

ko.wikipedia.org

쌍성과 이중성에 대하여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위 링크를 참조하시고...

 

www.scienceall.com/%EB%AF%B8%EC%9E%90%EB%A5%B4mizar/

 

미자르(Mizar) | 과학문화포털 사이언스올

과학의 모든 것, 사이언스올! 과학학습, 과학체험, 과학문화 콘텐츠 제공

www.scienceall.com

미자르가 쌍성인지 이중성인지 좀 애매해서 찾아봤는데, 사이언스올의 2010년 아티클에 따르면 안시쌍성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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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0 R0016622~2.JPG RICOH GXR A12 ƒ/2.5 15초 18.3mm ISO400

아름다웠지만 달 덕분에 폭망한 몽골 은하수 보기 여행에서의 사진이다. 

 

고비사막 여행에는 최소 7일이 필요한데 애잔하게 남의 돈 받으면서 다니는 직장인에게 추석을 제외한 기회는 없었고, 

그래도 상현달 정도면 어찌저찌 되지 않을까 했지만 안.된.다.

 

사방이 뻥뚫린 몽골의 자연은 달이 지평선을 이미 넘어갔음에도 밝은 기운을 뿜뿜했고,

필자는 울면서 북쪽하늘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

 

하지만 그래도 운좋게 얻어 걸린 이 사진은 좋아라 하는 사진이다. 

다른 사람들이 찍은 아름답게 빛나는 은하수를 배경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이것도 나름 쓸쓸하니 좋잖아..?

 

어쨌건 오늘 이야기는 카시오페이아 이야기이다. 

 

카시오페이아라고 하면

 

이분들이나

 

음덕이라면 이분들,

 

겜덕이라면 이걸 떠올릴지도 모르겠지만...

 

이 별자리 쪽이 몇천년은 먼저일거다. 

 

찌그러진 W 모양에 북두칠성과 함께 1년 내내 보이는 별자리. 

 

또한 북두칠성과 함께 북극성을 찾을 때 가장 많이 이용되는 별자리기도 하다.

 

참 쉽죠? 사실 막상 필드에서는 그렇게 쉽지는 않다.

 

사실 카시오페이아를 이용해서 북극성을 찾으려면 머릿속에서 가상의 연장선을 만들고 붙이고 해야하기 때문에...

북두칠성을 이용하는 쪽이 훨씬 쉽지만

사람 사는게 그렇지가 않아서 가끔 북두칠성이 지형지물에 가려지기도 하고

시간 대에 따라서 보이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 알아두면 편리하다.

 

아라비아 쪽에서는 뒤집혔을 때 M자로 봐서 낙타로 보기도 했다 카더라. 

가보지도 못한 아라비아지만 추측컨대...

위도가 낮아질수록 북극성 고도가 낮아져서 적도 근처에서는 거의 지평선에 닿을 듯 할 것이고..

그 근처에서 살던 사람들이 카시오페이아를 W로 볼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나중에 아랍 쪽에 가게 된다면 사진으로 남겨보겠다...-_-;;


싸가지가 없었던 사람으로 따지자면 그리스 신화에서 수위를 다투지 않을까 싶은데...

에티오피아의 왕비로 세페우스의 아내기도 했고, 안드로메다 공주의 엄마이기도 했다. 

자기 딸(또는 카시오페이아 본인)이 바다의 정령인 네레이데스보다 더 예쁘다고 자랑질을 했고...

 

이에 분노한 성질 더러운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해일을 일으키면서 깽판-_-을 친다.

이 재난을 진정시키려면 딸 안드로메다를 제물로 바쳐야한다는 신탁을 받고

결국 안드로메다를 괴물 고래에게 바치기 위해 해안가에 묶어둔다.

 

안드로메다는 페가수스 + 메두사 머리의 극강의 템빨을 뽐내던 페르세우스에게 구출되지만...

 

카시오페이아는 하늘에 올려져 별자리가 된 후에도 성질도 더럽고 뒷끝까지 심한 포세이돈에게 허락을 못받아 지금까지도 하늘 위를 맴돌고 있다는 사이다 같으면서도 찝찝한 이야기...

 


 

지금도 그렇지만 바다는 무섭다.

그나마 현대에 사는 우리는 사진으로도 보고 돈만 내면 잠수함도 타지만,

고대의 사람들에게 바다란

풍요를 제공하면서도 발은 커녕 빛조차 닿지않는 심연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포세이돈은 무섭다. 

순종하는 인간에게는 그럭저럭 잘 대해주지만

재수없는 인간에게는 얄짤없는 상남자...

 

어쩌면 카시오페이아 신화는 신화를 창조한 사람들이

후대의 사람들에게 남기는 일종의 조언 또는 경고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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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북두칠성 사진이다. 

사실 북두칠성은 큰곰자리의 엉덩이~꼬리 부분으로 현대에 공인된 별자리는 아닌데

워낙 찾기 쉽기도 하고 1년 내내 보이는 별자리계의 고인물 같은 느낌이라... 

 

서울에서 태어난 10대 20대 친구들은 이것도 신기해하기는 하더만. 

 

그리스 신화의 많은 이야기가 올림포스의 주신主神이자 바람둥이의 화신과도 같은 제우스로부터 시작된다. 

사진 출처는 나무위키

뭐 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 신이 다 있나 싶지만, 어쨌건 당대 사람들이 그렸던 제우스는 저랬었나보다.

 

그 중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칼리스토다.  

 

이름부터 가장 아름다운 칼리스테καλλιστη에서 나왔다고 하니

진짜 이뻤을 거다.

물론 뭐... 이름만 이뻤을 수도 있지만

신화를 형성하는 후대의 사람들이 그린 이미지이니 정말 예뻐서 그렇게 지어줬을 거다. 

거기에 아르카디아의 왕 뤼카온의 딸이었으니 신분도 공주였고...

그렇게 예뻤는데 하필이면 처녀신 아르테미스를 섬기게 되어 처녀로 남기로 맹세했고,

원래 내 것이 아니면 더 선망하게 되는 것처럼 

다른 남신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었나보다. 

그런데 이 슈레기 같은 제우스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 정대만 같아서 이 미인을 가만히 놔둘 리가 없다. 

 

제우스는 정말 뻔뻔스럽게도 무려 딸 아르테미스로 변신해서 칼리스토에게 접근한 후 사랑을 나눴는데, 

현실에서는 몇년씩 노력해도 임신이 안되어서 고민하는 부부들이 계시지만

신화에서는 그런거 없다. 한방에 임신. 

 

평생 처녀로 살기로 맹세했는데 졸지에 맹세를 어긴 칼리스토는 목욕 도중에 아르테미스에게 임신 사실을 들키게 되고,

맹세를 어긴 죄로 추방을 당한다. 

그 후 동굴에서 아들 아르카스를 낳고 숨어 지내던 중...

헤라에게 그 사실이 알려져 저주를 받고 곰으로 변하게 된다. 

 

일단 칼리스토는 그 자리를 피했으나, 나중에 장성한 아들 아르카스가 사냥을 나왔다가 

곰이 된 칼리스토에게 화살을 겨누던 찰나,

제우스가 아들까지 곰으로 만들어 모자母子를 네발로 걷게 만들고-_-

하늘로 올려 별자리로 만든 것이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에 얽힌 그리스 신화이다. 

 

여기서 끝나면 좋으련만...

바람둥이 제우스의 격에 맞게 마누라 질투의 여신 헤라가 

어떻게 저딴 것들이 하늘의 별이 될 수 있냐고 물조차 못마시게 해달라고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와 테튀스에게 부탁해서 

북쪽에서 고정되어 쉬지도 못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 헤라의 분노가 누그러진 후에야 칼리스토는 꼬리에 물칠이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열심히 치기는 했는데, 사실 뭐... 나도 나무위키 + 위키피디아 컨닝하면서 쓰는 거라, 

여기까지는 별 차이 없을 거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걸 어떤 컨텍스트로 읽을 것인지이다.

 

물론 신화는 신화일 뿐 과도하게 감정이입을 할 필요는 없지만, 

나는 동시에 신화는 당대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도대체 왜 이렇게 칼리스토만 불쌍한지는 당췌 이해할 수가 없으나

막연히 생각하건대, 당시에는 불륜녀 쪽에 확실히 사회적인 페널티가 많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제우스의 바람기는 어떻게 보면 남성성에 대한 강조였을 것 같고, 

헤라의 질투는 남자의 외도에 바가지로 반응하는 속좁은 여편네 같은 느낌이랄까...-_-

 

심지어 칼리스토는 제우스한테 속아서 사실상 강제로 당한 것 뿐인데, 

같은 여자인 아르테미스에게 추방당하고 헤라에게 저주까지 받고.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다. 

수천년 전의 사람들의 문화이니까 현대의 감정으로 모든 걸 이해하기는 어렵겠지.

 

그런데 좀 더 짜증나는 사건이 후대에 일어나는데, 

바로 갈릴레이가 붙인 4대 위성이다. 

이오 - 에우로파 - 가니메데 - 칼리스토

이 이름의 주인공들은 요즘식으로 이야기하면 

전부 성폭력 피해자이다-_-

 

그나마 다른 세 명, 이오는 고생은 오질라게 했지만 결국 사람으로 돌아왔고,

에우로페는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아들도 낳고(생각해보면 이것도 끔찍하다만)

가니메데는 납치는 당했어도 제우스 옆에서 술따르면서 불로불사도 얻고 했는데

칼리스토는 그딴 것도 없이 걍 일방적으로 모든 이에게 뚜까맞다가 별이 됐는데.

 

갈릴레이 선생의 센스 없는 네이밍 덕에 

앞으로도 이름이 바뀌기 전까지는 목성(Jupiter=Zeus) 옆을 돌아야 하니 이 어찌 기구하지 않나...

 

재탄생이라는 뜻의 르네상스에 엄청난 환상을 품고 있었지만, 인간에 대한 존중은 그때까지도 바라기 힘든 것이었나보다 싶기도 하고. 

 

 


그런데 사실 멀리 갈 것도 없이

 

imnews.imbc.com/replay/1997/nwdesk/article/1768738_30717.html

 

택시운전사에게 성폭행 당한 여대생 유서 쓰고 투신자살[최영태]

 

imnews.imbc.com

이게 무려 1997년 뉴스 해설이다. 

 

다행히 찾아보니 

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96

 

[선소리] [선소리] “강간당한 여성은 모두 자살해야 하나” 항의 빗발 - 미디어오늘

MBC 엉뚱한 멘트로 사과방송까지○…MBC뉴스데스크가 성폭행을 비관해 자살한 여대생에 대해 보도하면서, 엉뚱하게 여성의 정조관념을 강조해 빈축을 자초.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9월 11일 경남

www.mediatoday.co.kr

가루가 되도록 까였고, 이때쯤 부터는 그래도 자정작용이라는게 동작은 하나보다 싶더란. 

 

그래도 몇천년 지나니 조금은 발전이 있구만. 

 


위키를 뒤져보니 이게 그래도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을 줬던지 관련 회화가 엄청나게 많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Paintings_of_Zeus_and_Callisto

 

Category:Paintings of Zeus and Callisto - Wikimedia Commons

From Wikimedia Commons, the free media repository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Ancient Greek myth which was basically an excuse for academic/classical painters to paint a lesbian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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